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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종합소득세 신고 실전기

종소세 신고 처음 해보고 멘붕 온 개발자의 실전 후기

첫 종소세 신고에서 벌어진 일

회사 다닐 때는 연말정산을 회사가 해줘서 세금에 관심이 없었다. 2025년 초에 프리랜서로 전환하고, 올해 5월에 처음으로 종합소득세를 직접 신고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추가 납부세액이 487만 원이 나왔다. (이 숫자를 보고 한 3분 동안 멍했다.)

3.3% 원천징수의 함정

프리랜서 계약하면 보통 3.3%를 떼고 지급받는다. 월 500만 원 계약이면 483만 5천 원을 받는 거다. 이걸 "세금 다 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도 그랬다.

3.3%는 임시 세금이다. 연간 소득에 대한 실제 세율은 소득 구간에 따라 6%에서 45%까지 올라간다. 연 6천만 원 벌면 실효세율이 대략 15~18% 정도 되는데, 3.3%만 냈으니 나머지를 5월에 한꺼번에 내야 한다.

연 소득 7,200만 원(월 600만 원)이면 산출세액이 한 1,140만 원 정도다. 원천징수로 낸 게 237만 6천 원이니까, 차이가 900만 원 가까이 된다. 여기서 경비 처리를 해야 줄어드는데, 그걸 제대로 안 하면 폭탄 맞는 거다.

경비 처리, 어디까지 되나

라고들 하는데 내가 보기엔 개발자 프리랜서의 경비 처리는 꽤 제한적이다.

장비 구매: 노트북, 모니터, 키보드 등. 이건 확실히 된다. 올해 맥북 프로 329만 원, 모니터 58만 원 처리했다.

통신비: 인터넷, 핸드폰 요금. 업무용으로 쓰는 비율만큼 잡는 게 원칙인데, 보통 한 50~70% 정도 인정받는다.

교육비: 유데미, 인프런 같은 온라인 강의. 기술 서적도 된다.

근데 식비는 좀 애매하다. 사업장이 있으면 식대 처리가 되는데, 재택 프리랜서는 사업장 입증이 어렵다. 카페 작업 비용도 마찬가지. 세무사마다 의견이 다르다.

간편장부 vs 복식부기

연 소득 7,500만 원 미만이면 간편장부 대상자다. 간편장부가 훨씬 쉽다. 수입과 지출만 기록하면 된다.

근데 사실은 복식부기로 하면 기장세액공제 20%를 받을 수 있다. 산출세액의 20%나 100만 원 중 적은 금액. 이게 꽤 크다.

나는 첫해라 간편장부로 했는데, 세무사 상담 받으니까 "내년부터는 복식부기 하세요, 기장공제가 크니까"라고 하더라. 복식부기는 세무 프로그램 쓰거나 세무사한테 맡겨야 하는데, 비용이 연 한 60~100만 원. 기장공제로 절세되는 금액이 이것보다 크면 맡기는 게 이득이다.

세무사를 쓸까 말까

홈택스에서 직접 신고할 수 있다. 근데 처음 하면 용어부터 막힌다. 단순경비율, 기준경비율, 추계신고, 이런 말을 처음 보고 멘붕이 왔다.

결국 세무사한테 33만 원 주고 맡겼다. 세무사가 경비 처리를 꼼꼼히 해줘서 내가 직접 했을 때보다 한 120만 원 정도 세금이 줄었다. 33만 원 투자해서 120만 원 아낀 셈이니 ROI가 나쁘지 않았다.

내년을 위한 메모

사업용 신용카드를 국세청에 등록해놔야 한다. 이걸 안 하면 경비 증빙을 하나하나 모아야 하는데 진짜 귀찮다. 사업용 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경비 내역이 잡힌다.

노란우산공제도 가입했다. 월 30만 원씩 넣으면 연 360만 원 소득공제. 소득세율 24% 구간이면 한 86만 원 절세 효과.

세금 관련해서 확실히 느낀 건, 프리랜서 전환 전에 이런 걸 미리 알았어야 했다는 거다. 첫해에 487만 원 추가 납부는 좀 아팠다. 매달 세금용으로 소득의 한 25% 정도는 따로 빼놓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실천이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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