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절세 전략
연말정산부터 사업소득까지, IT 직종이 활용할 수 있는 절세 방법
매달 100만 원이 세금으로 나가고 있다
연봉 7천만 원인 개발자의 실효세율이 한 15~17%다. 소득세, 지방소득세, 4대 보험 합치면 연간 1,200만 원 이상.
매달 100만 원씩 나가는 건데, 이걸 줄이려고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개발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내가 보기엔 절세는 연봉 협상 다음으로 효과적인 실질 소득 증가 방법이다. 연봉 500만 원 올리기는 어려운데, 절세로 200~300만 원 돌려받기는 지금 당장 가능하다.
연말정산에서 놓치는 것들
교육비 공제부터 보자. 직무 관련 교육비가 연 300만 원까지 세액공제된다. Udemy, Coursera, 인프런 수강료가 다 해당된다. 기술 서적 구입비도 포함이다.
근데 대부분 이 영수증을 안 모아둔다. 특히 해외 강의 사이트는 결제 내역을 따로 정리해둬야 하는데, 연말에 한꺼번에 찾으려면 고생한다. (매달 10분만 정리하면 되는 건데 그게 참 안 된다.)
오픈소스 재단 기부금 공제도 쓸 만하다. Apache, Linux Foundation 같은 데 기부하면 연 소득의 30%까지 공제 가능하다. 오픈소스에 기여하면서 세금도 줄이는 셈이다.
IRP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연 900만 원 넣으면 최대 148.5만 원을 돌려받는다. 연봉 7천 기준 세액공제율 13.2%가 적용되니까 확정 수익률 16.5%인 투자랑 같다.
주식으로 연 16.5% 보장하는 상품이 어디 있나. IRP는 투자의 첫걸음이자 가장 확실한 한 걸음이다.
사이드 프로젝트 수입이 생기면 복잡해진다
직장 다니면서 프리랜서 수입이 있으면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근로소득이랑 사업소득이 합산돼서 세율이 뛸 수 있다.
연봉 7천에 사업소득 2천이면 합산 9천만 원에 35% 세율이 적용된다. 세율 구간이 점프하는 거다.
근데 사업소득에는 필요경비를 인정받을 수 있다. 맥북, 모니터, 키보드 같은 장비 구입비, 소프트웨어 구독료, 통신비, 코워킹스페이스 이용료, 클라우드 비용. 이걸 제대로 챙기면 세금이 크게 줄어든다.
연 수입 2,400만 원 이하면 단순경비율을 적용받아 수입의 약 64%를 경비로 인정받는다. 이 경우 실제 세금은 꽤 적다.
세무사 쓰면 알아서 해준다고들 하는데
라고들 하지만, 세무사도 내 상황을 모르면 최적의 절세를 못 해준다.
개발자 직업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세무사가 많지 않다. GitHub Copilot 구독이 업무 비용인지, AWS 개인 계정 비용이 사업 경비인지, 해외 컨퍼런스 참가비가 교육비인지. 이런 판단은 본인이 미리 정리해서 알려줘야 한다.
영수증 뭉치만 던져주면 안전하게, 그러니까 보수적으로 처리한다. 그만큼 돌려받는 금액이 줄어든다.
1년간 지출을 업무 관련이랑 개인으로 구분하는 스프레드시트 하나 만들어두면 연말정산 때 수십만 원 차이가 난다. (이걸 자동화하는 도구를 만들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아직 못 했다.)
법인이라는 선택지
사이드 수입이 연 4~5천만 원 넘기면 1인 법인 설립을 검토해볼 만하다.
개인사업자 종합소득세 최고 45%인 반면 법인세는 2억 이하 구간에서 9%다. 차이가 크다. 급여 수준을 조절하면서 법인에 이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전체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법인 설립 비용 약 50만 원, 월 기장료 10~15만 원. 수입이 충분하면 금방 회수된다.
다만 법인 통장 관리, 부가세 신고, 결산 같은 관리에 시간이 든다. 본업 바쁜 개발자한테 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세금에 관심 갖는 건 귀찮다. 근데 그 귀찮음의 대가가 연간 수백만 원이다. 코드는 성능 최적화하면서 세금은 최적화 안 하는 건 좀 아이러니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