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루터 메시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LinkedIn 리크루터 메시지에 대처하는 현실적인 방법과 삽질기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3년 차쯤 되니 LinkedIn에 리크루터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진짜 신기했다. "우리 회사에 관심 있으세요?"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나를 알아봐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근데 몇 번 겪어보니 패턴이 보이더라.
(처음 받았을 때 스크린샷 찍어서 친구한테 자랑했던 건 비밀이다.)
복붙 메시지 구분법
리크루터 메시지의 약 70%는 복붙이다. "귀하의 프로필을 인상 깊게 봤습니다"로 시작하는데, 내 프로필의 어떤 부분을 봤는지는 안 써져 있다. 진짜 관심 있는 리크루터는 "Next.js 기반 프로젝트 경험이 흥미로웠습니다" 같은 구체적인 언급을 한다.
한번은 Java 시니어를 찾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내 프로필에 Java는 한 줄도 없다. React/TypeScript만 있는데. 이건 대량 발송이 확실했다. 답장하지 않았다.
초반 실수: 전부 다 답장했다
이직 생각이 있든 없든 모든 메시지에 답장했다. 예의라고 생각해서. 근데 이게 시간 낭비라는 걸 깨달았다. 한 리크루터와 3번 전화 통화까지 했는데, 제시한 연봉이 현재보다 낮았다. 처음에 대략적인 연봉 범위를 물어볼 걸 그랬다. 그 뒤로 첫 답장에서 "해당 포지션의 연봉 범위를 알 수 있을까요?"를 꼭 넣는다.
반대 실수도 했다. 이직 생각이 전혀 없어서 무시했던 메시지가 나중에 확인해보니 꽤 괜찮은 포지션이었다. 이미 채용이 끝난 뒤였다.
내가 쓰는 답장 템플릿
지금은 이렇게 대응한다.
관심 있을 때: "메시지 감사합니다. 해당 포지션에 관심 있습니다. 포지션의 연봉 범위와 기술 스택을 알 수 있을까요?" 이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하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관심 없을 때: "연락 감사합니다. 현재는 이직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추후 기회가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짧지만 다리를 끊지 않는다. 6개월 뒤에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
헤드헌터 vs 인하우스 리크루터
이걸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인하우스 리크루터는 그 회사 소속이라 내부 정보를 더 알고 있다. 팀 분위기, 실제 업무, 성장 기회 같은 걸 물어볼 수 있다. 헤드헌터는 여러 회사를 동시에 다루니까 비교 정보를 줄 수 있지만, 깊이가 얕을 수 있다.
한번은 헤드헌터가 "이 회사 분위기 진짜 좋아요"라고 해서 면접 봤는데, 실제로는 매주 토요일 출근이 암묵적인 곳이었다. 그 뒤로 헤드헌터 말만 믿지 않고 블라인드나 잡플래닛도 꼭 확인한다.
LinkedIn 프로필 관리
메시지를 잘 받으려면 프로필이 중요하다. 나는 한동안 프로필을 방치했는데, 업데이트하니까 메시지 빈도가 확 늘었다. 핵심 기술 스택을 제목에 넣고, 주요 프로젝트를 간략히 적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보다 "React/TypeScript | 이커머스 결제 시스템 경험"이 훨씬 구체적이다.
사실은 리크루터 메시지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커리어 관리의 일부다. 지금 당장 이직할 생각이 없어도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채널로 쓸 수 있다. 어떤 기술이 수요가 높은지, 연봉 시세가 어떤지. 다만 모든 메시지에 흔들리면 현재 회사에 집중을 못하니까 적당한 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