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이밍의 레이턴시 현실
GeForce NOW, Xbox Cloud Gaming 실제 사용 후기와 레이턴시 측정 결과
120만 원짜리 그래픽카드를 안 사려고
RTX 4070 Super가 갖고 싶었다. 근데 120만 원이다. (정확히는 1,189,000원.) 클라우드 게이밍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GeForce NOW 프리미엄이랑 Xbox Cloud Gaming을 한 달씩 써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게임 장르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측정 환경부터 말하면
집 인터넷은 KT 기가 500Mbps. 유선 연결. 모니터는 144Hz. 서울 기준이다. 테스트한 게임은 사이버펑크 2077, 엘든 링, 시빌라이제이션 6, 스타듀밸리. 장르별로 하나씩 골랐다.
레이턴시 측정은 NVIDIA의 자체 오버레이랑 별도로 화면 캡처 기반으로 측정했다. 입력부터 화면 반응까지의 시간을 프레임 단위로 쪼갰다.
GeForce NOW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GeForce NOW 프리미엄(RTX 4080 서버) 기준, 사이버펑크 2077에서 측정한 입력 레이턴시가 평균 48ms였다. 로컬 PC(RTX 3060)에서 같은 게임이 평균 31ms였으니 차이는 17ms. 솔직히 사이버펑크는 싱글 플레이어 RPG라 이 정도 차이는 체감이 거의 안 됐다.
근데 엘든 링은 달랐다. 평균 52ms에 가끔 80ms까지 스파이크가 튀었다. 보스전에서 딜레이가 체감된다. 회피 타이밍이 미묘하게 안 맞아서 죽은 게 3번 이상 있었다. (원래 실력이 부족한 건지 레이턴시 때문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것도 문제다.)
Xbox Cloud Gaming은 솔직히 아쉬웠다
Xbox Cloud Gaming은 서버가 아시아 기준으로 좀 멀다. 사이버펑크에서 평균 73ms가 나왔다. 이건 체감된다. 카메라를 빠르게 돌릴 때 화면이 뭉개지는 느낌이 있다. 화질도 GeForce NOW 대비 눈에 띄게 떨어졌다. 1080p인데 압축 아티팩트가 보인다.
시빌라이제이션 6은 괜찮았다. 턴제 게임이라 레이턴시가 의미가 없다. 클릭하고 반응 올 때까지 약간 느린 것 같긴 한데, 턴 넘기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기니까 상관없다. 스타듀밸리도 마찬가지. 이런 장르는 클라우드 게이밍이 충분히 대안이 된다.
돈 계산을 해봤다
GeForce NOW 프리미엄이 월 18,000원. 1년이면 216,000원. RTX 4070 Super가 1,189,000원이니까 5년 반을 써야 본전이다. 근데 5년 뒤에는 그래픽카드도 세대가 바뀌니까 단순 비교는 안 된다.
전기세도 있다.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는 게임 중 250W 정도 먹는다. 하루 3시간, 한 달이면 전기세 차이가 대략 8,000원 정도. 이것까지 합치면 클라우드 게이밍의 경제성이 좀 더 올라간다.
근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인터넷이 안 되면 게임을 아예 못 한다. 지난달에 KT 점검으로 4시간 동안 인터넷이 끊겼는데, 그날 저녁에 할 게 없었다. 로컬 PC라면 오프라인으로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결국 그래픽카드를 샀다. 중고로 87만 원에. (사실 그냥 멋있어 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