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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vs 30대 자산 형성 전략 차이

20대에 주식으로 380만 원 날리고 30대에 다시 시작한 자산 형성 이야기

26살에 주식으로 380만 원을 날렸다

2021년, 코로나 시기 주식 열풍에 휩쓸렸다. 카카오 주가가 하늘을 뚫던 시절. 신입 연봉으로 모은 500만 원을 주식에 넣었다. 카카오, 네이버, 테슬라. 3개월 만에 35% 수익이 났다. 그때 "나 주식 좀 하는 듯"이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이 드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레버리지 ETF에 손을 댔다. TQQQ, SOXL. 3개월 만에 380만 원이 증발했다. 원금의 76%가 날아간 거다. 그 이후로 1년 동안 주식 앱을 안 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었다.

20대의 실수: 수입 전부를 써버린 것

주식 손실보다 더 큰 실수는 생활비 관리였다. 20대 중반에 월급이 세후 320만 원이었는데, 저축을 거의 못 했다. 월세 65만 원, 식비 50만 원, 교통비 12만 원, 쇼핑 40만 원, 술자리 30만 원, 구독 서비스 15만 원, 기타 80만 원. 남는 게 28만 원. 이마저도 비정기 지출에 잡아먹혔다.

문제는 "돈이 부족하다"가 아니라 "돈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였다. 가계부를 안 쓰니까 "기타 80만 원"이 뭔지 스스로도 설명을 못 했다. 편의점 커피, 택시, 충동 구매가 쌓인 거였다.

30대가 되고 달라진 것

30대가 되면서 심리가 바뀌었다. 결혼을 생각하게 되고, 전세 자금이 필요해지고, "노후"라는 단어가 남 얘기가 아니게 됐다. 이때부터 자산 형성을 진지하게 공부했다.

첫 번째로 한 건 자동이체 설정이다. 월급이 들어오는 날 바로 30%를 저축/투자 계좌로 보낸다. "남는 돈을 저축하겠다"는 전략은 실패한다. 20대에 증명했다. "먼저 빼놓고 남는 돈으로 산다"가 답이다.

두 번째, 투자 방식을 바꿨다. 개별 주식을 안 산다. S&P 500 인덱스 펀드에 매달 정액 적립한다. 월 80만 원씩. 수익률이 연 10%인 날도 있고 -5%인 날도 있는데, 타이밍을 맞추려고 안 한다. 20대에 TQQQ로 배운 교훈이 이거다.

20대에 했어야 하는 것

지금 돌아보면 20대에 했어야 할 건 투자가 아니라 수입 늘리기였다. 사이드 프로젝트, 프리랜서, 블로그 수익화. 20대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주식 차트 보는 데 쓸 게 아니라 스킬을 쌓는 데 써야 했다.

연봉 협상도 20대에 소극적이었다. 첫 이직에서 전 직장 대비 8%만 올려서 갔다. 시장 가치를 모르니까 "이 정도면 괜찮겠지" 했는데, 비슷한 경력의 동료가 나보다 연봉이 800만 원 높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이 사실을 안 날 잠이 안 왔다.)

30대 자산 현황 솔직하게

현재 자산: 예적금 2,400만 원, 인덱스 펀드 1,800만 원, 퇴직연금 1,100만 원, 비상금 1,680만 원. 합계 약 6,980만 원. 대단한 금액은 아니다. 근데 2년 전에 순자산이 1,200만 원이었던 걸 생각하면 방향은 맞다.

목표는 35세까지 순자산 1.5억이다. 달성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연봉 인상, 투자 수익률, 예상치 못한 지출에 따라 달라지니까. 근데 목표 없이 사는 것보다는 낫다. 20대에는 목표 자체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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