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없는 홈트 6개월 솔직 후기
아무 장비 없이 맨몸 운동만으로 6개월을 버텨본 솔직한 후기
헬스장이 귀찮아서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운동을 시작한 동기가 거창하지 않다. 건강을 위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헬스장까지 가는 게 귀찮았다. 왕복 30분. 운동복 챙기고, 세면도구 챙기고. 이 귀찮음이 결국 "안 가는 날"을 만들었다. 한 달에 8만 원 내고 4번 가면 회당 2만 원. (그 돈이면 PT 한 번 하는 게 낫다.)
그래서 6월부터 집에서만 운동하기로 했다. 장비 없이. 요가 매트 하나도 안 사고. 바닥에 수건 깔고 시작했다.
첫 달: 유튜브 따라 하기
운동 루틴을 짤 능력이 없으니까 유튜브를 따라 했다. "15분 전신 맨몸 운동" 같은 영상. 근데 영상마다 추천하는 동작이 다 달라서 매일 다른 루틴을 했다. 일관성이 없었다.
그리고 난이도 조절이 안 됐다. 처음에 "초급"이라고 써있는 영상을 따라 했는데 버피 20개가 나왔다. 초급에 버피 20개? 5개 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자존감이 좀 깎였다.)
두 번째 달: 루틴을 고정했다
이래저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주 4일, 각 25분 루틴을 고정했다.
월/목: 상체 (푸쉬업 3세트, 디클라인 푸쉬업 3세트, 다이아몬드 푸쉬업 2세트, 플랭크 60초 3세트) 화/금: 하체 (스쿼트 4세트, 런지 3세트, 글루트 브릿지 3세트, 카프레이즈 3세트)
처음에 푸쉬업 10개도 힘들었다. 두 달 지나니까 15개까지 늘었다. 세 달 지나니까 20개. 숫자가 느는 게 보이니까 동기부여가 됐다.
세 번째 달: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거울로 봤을 때 큰 변화는 없었다. 근데 팔뚝이 약간 단단해진 느낌? 청바지가 조금 헐렁해진 것 같기도? (이게 진짜인지 플라시보인지 모르겠다.)
몸무게는 76kg에서 74.3kg으로 줄었다. 6개월 동안 1.7kg. 솔직히 기대한 것보다 적다. 식단 관리를 안 해서 그런 것 같다. 운동하고 나서 배고파서 더 먹었으니까. (운동 후 치킨의 유혹은 강력하다.)
네 번째 달에 위기가 왔다
지루해졌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게 너무 단조로웠다. 헬스장에서는 기구를 바꿔가며 할 수 있는데, 맨몸 운동은 변형이 제한적이다. 푸쉬업 변형을 아무리 바꿔도 결국 푸쉬업이다.
이 시기에 일주일 동안 운동을 안 했다. 하루 빼먹으니까 이틀 빼먹게 되고, 이틀이 사흘이 되고. "아 내일 하지" 무한 반복.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다시 잡은 방법: 시간을 줄였다
25분을 15분으로 줄였다. 대신 강도를 올렸다. 쉬는 시간을 60초에서 30초로 줄이고, 동작 속도를 느리게 해서 근육에 더 오래 자극을 줬다. 15분이면 "좀 귀찮은데" 하면서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운동 기록을 앱으로 바꿨다. 노션에 적고 있었는데, 운동 전용 앱(Strong)으로 바꾸니까 기록하는 재미가 생겼다. 세트 수, 반복 수, 추정 볼륨이 그래프로 보이니까.
6개월 후 솔직한 평가
장점: 시간과 돈을 아낀다. 매달 8만 원, 왕복 30분을 아꼈다. 6개월이면 48만 원, 90시간. 이건 확실하다.
단점: 근성장에 한계가 있다. 맨몸 운동만으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근육을 키우기 어렵다. 4개월 차부터 푸쉬업 횟수 증가가 정체됐다. 하체도 스쿼트만으로는 부족한 느낌.
결론: 7개월 차부터 턱걸이 바를 하나 사기로 했다. 29,800원짜리. "장비 없는 홈트"는 6개월이 한계였다. 근데 6개월 동안 운동 습관을 만든 건 진짜 잘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