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현실 체크 2026
레벨 5 완전 자율주행이 온다고 했는데,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냉정한 점검
매년 "내년이면 된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2016년에 "2년 안에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2018년에도, 2020년에도, 2024년에도 비슷한 말을 했다. 2026년인 지금, 레벨 5 완전 자율주행 차량은 아직 없다.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가 베타 딱지를 떼고 정식 출시됐지만, 여전히 레벨 2+ 수준이다. 운전자가 항상 주시하고 있어야 하고, 핸들에서 손을 떼면 경고가 뜬다. "Full Self-Driving"이라는 이름이 좀 과장이라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 현황
레벨 0~5까지 있는데, 현재 상용화된 건 레벨 3까지다.
레벨 2: 테슬라 오토파일럿, 현대 HDA2. 가속, 감속, 조향을 보조하지만 운전자 주시 필수. 대부분의 ADAS가 이 수준이다.
레벨 3: 메르세데스 드라이브 파일럿이 세계 최초로 레벨 3 인증을 받았다. 시속 60km 이하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안 봐도 된다. 근데 조건이 까다로워서 실제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제한적이다.
레벨 4: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에서 무인 택시를 운영 중이다. 특정 지역 한정이라 레벨 4. 한 달 유료 탑승이 한 15만 건 정도라고 한다.
레벨 5: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들 하는데 내가 보기엔
"자율주행이 곧 온다"는 말은 한 15년째 들어왔다. 내가 보기엔 완전 자율주행의 가장 큰 장벽은 기술이 아니라 엣지 케이스다.
고속도로 직선 주행은 한 99.7%의 정확도로 가능하다. 근데 나머지 0.3%가 문제다. 공사 구간에서 사람이 수신호를 주는 상황, 앰뷸런스가 역주행하는 상황, 도로에 동물이 뛰어드는 상황. 이런 엣지 케이스가 무한하다.
99.7%와 99.99%의 차이가 상용화를 결정하는데, 이 0.29%를 채우는 게 나머지 99.7%를 만드는 것보다 어렵다. (엔지니어라면 이 마지막 1%의 고통을 잘 알 거다.)
한국은 어디쯤
서울 상암, 세종시, 대구에서 자율주행 셔틀이 시범 운행 중이다. 정해진 노선을 저속으로 운행하는 수준이다. 안전요원이 탑승하고 있어서 완전 무인은 아니다.
현대차가 2025년에 로보라이드 서비스를 서울에서 시작했다. 강남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부를 수 있는데, 이용 가능 시간이 오전 10시~오후 4시, 운행 구역도 제한적이다. 대중교통 대체까지는 한참 멀다.
사실은 한국 도로 환경이 자율주행에 특히 어렵다. 오토바이 배달, 불법 주정차, 좁은 이면도로, 교통 법규를 잘 안 지키는 운전 문화. 미국 피닉스 같은 바둑판 도로하고는 난이도가 다르다.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자율주행 관련 글로벌 투자가 2025년에 한 480억 달러였다. 줄었다가 AI 붐을 타고 다시 늘었다. 특히 LLM을 자율주행 의사결정에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테슬라가 자체 AI 칩과 대규모 학습 인프라(Dojo)에 투자하고 있고, 웨이모는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하고 있다. 중국의 바이두 아폴로도 무인 택시를 운영 중인데, 규제가 느슨한 덕에 미국보다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실적 전망
레벨 4가 특정 지역에서 보편화되는 건 2028~2030년쯤 가능할 것 같다. 레벨 5는 솔직히 2035년 이전에는 어려울 거라 본다.
근데 레벨 5가 안 되더라도 레벨 3~4만으로 일상이 꽤 바뀔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하면서 넷플릭스 보는 출퇴근. 이 정도면 충분히 가치 있는데, 이것도 규제와 보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기술이 먼저 가고 제도가 뒤따라가는 패턴이 반복될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