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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배달 서울 도입 현황

서울 거리에서 실제로 로봇 배달을 마주친 경험과 현실적인 한계

진짜로 로봇이 배달을 왔다

지난달 강남에서 점심 주문했더니 로봇이 왔다. 배달의민족 딜리 로봇이었는데, 높이가 한 60cm 정도 되는 사각형 로봇이 인도로 느릿느릿 왔다. 앱에서 인증번호 넣으면 뚜껑이 열리고 음식을 꺼내는 방식이다.

신기하긴 했는데, 도착까지 한 47분 걸렸다. 같은 거리 라이더 배달이면 한 18분이면 온다. (이 속도면 찬 음식 시키는 게 나을 것 같다.)

현재 서울 도입 현황

2026년 6월 기준 서울에서 배달 로봇이 운영되는 지역이 한 8개 구 정도다. 강남, 서초, 송파, 마포, 성동 등. 대부분 아파트 단지나 오피스 밀집 지역 중심이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뉴빌리티 세 업체가 운영 중인데, 전체 로봇 대수가 한 370대 정도라고 한다. 서울 배달 시장에서 로봇 배달 비중은 한 0.3% 수준. 아직은 실험 단계다.

라고들 하는데 내가 보기엔, 이 숫자가 의미 있어지려면 한 5천 대 이상은 되어야 한다. 현재 증가 속도로 보면 한 3~4년은 걸릴 것 같다.

기술적으로 보면

배달 로봇의 핵심 기술은 자율주행이랑 거의 같다. LiDAR, 카메라, GPS, IMU 센서 조합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경로를 계획한다.

근데 자동차 자율주행보다 어려운 점이 있다. 인도를 달려야 한다. 보행자, 자전거, 킥보드, 가게 앞 적재물, 불법 주정차 차량. 도로보다 인도가 훨씬 예측 불가능하다.

실제로 배달 로봇이 인도 턱에 걸려서 멈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한 3cm 정도 높이 차이인데 바퀴가 올라가지 못해서 원격 조종자가 개입했다고 한다. 서울 인도의 불규칙성이 큰 장벽이다.

비용 구조

라이더 배달 비용이 건당 한 3,500~5,000원이다. 로봇 배달 비용은 현재 건당 한 4,200원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건 로봇 감가상각과 유지보수 비용을 포함한 거다.

아직은 라이더보다 비싸다. 근데 로봇은 24시간 일할 수 있고 (충전 시간 빼고), 인건비가 오르지 않는다. 배달 건수가 일정 이상 넘으면 라이더보다 싸질 수 있다. 손익분기점이 하루 한 23건 정도라는 분석을 봤다.

사실은 이 계산에 빠진 게 있다. 원격 모니터링 인력 비용이다. 현재 로봇 3~4대당 원격 모니터링 인원 1명이 필요하다. 완전 자율이 되기 전까지는 인건비가 계속 든다.

라이더는 어떻게 되나

이게 가장 민감한 문제다. 배달 라이더가 한 50만 명 정도 되는데, 로봇이 이 일자리를 얼마나 가져갈 것이냐.

솔직히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미미하다. 0.3% 비중이니까. 근데 510년 뒤를 보면 달라질 수 있다. 로봇이 단순 배달의 한 3040%를 담당하게 되면 라이더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모든 배달을 로봇이 대체하기는 어렵다. 계단 배달, 비포장 지역, 급한 배달. 사람만 할 수 있는 영역이 남아 있다. 라이더가 아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일자리 수는 줄어들 거다.

내 생각

기술적으로는 흥미롭지만, 사회적 수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도에서 로봇이 돌아다니는 게 아직은 좀 어색하다. 보행자 우선권 문제, 사고 시 책임 소재, 소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근데 5년 전에 킥보드 공유가 처음 나왔을 때도 "이게 되겠어?" 했는데 지금은 일상이 됐으니까. 배달 로봇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수 있다. 다만 킥보드보다는 좀 더 오래 걸릴 것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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