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sor AI IDE 3개월 사용 후기
VS Code를 버리고 Cursor로 갈아탄 3개월간의 솔직한 기록
갈아탄 이유는 단순했다
4월 어느 날, 옆자리 동료가 Cursor로 API 엔드포인트 하나를 3분 만에 뚝딱 만들어내는 걸 봤다. 나는 같은 작업을 VS Code에서 12분쯤 걸리고 있었다. (정확히는 12분에서 5분 40초.) 그날 저녁에 Cursor를 깔았다.
솔직히 AI IDE 같은 거 좀 회의적이었다. GitHub Copilot도 써봤는데 자동완성이 맥락을 못 읽어서 오히려 거슬리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첫 주는 꽤 인상적이었다
Cursor의 Composer 기능이 제일 놀라웠다. 파일 여러 개를 동시에 수정하면서 전체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느낌. "이 API 응답 타입에 맞춰서 프론트엔드 컴포넌트도 같이 고쳐줘"라고 하면 진짜로 관련 파일 3~4개를 한 번에 건드린다.
첫 주 생산성 체감은 확실히 올라갔다. 보일러플레이트 코드 작성 시간이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된다. CRUD 엔드포인트, 타입 정의, 기본 컴포넌트 구조 같은 건 대화 한두 번이면 끝.
근데 한 달쯤 지나니까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과신이었다. AI가 생성한 코드를 꼼꼼히 안 보게 된다. "Cursor가 해줬으니까 맞겠지" 하는 마음. 이게 진짜 위험하다.
실제로 한 번 크게 당한 적이 있다. Cursor가 만들어준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 스크립트에 기존 컬럼 삭제하는 코드가 슬쩍 들어가 있었는데, 리뷰 없이 스테이징에 올렸다가 데이터 날릴 뻔했다. (다행히 스테이징이라 복구했지만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그 뒤로는 AI가 생성한 코드를 한 줄 한 줄 다 읽는다. 근데 그러면 시간이 꽤 걸려서, 초반에 느꼈던 "엄청 빨라졌다"는 체감이 좀 줄어든다.
월 20달러가 아깝지 않은가
Pro 플랜이 월 20달러다. 회사에서 안 내줘서 내 돈으로 쓰고 있다. (사실 경비 청구를 귀찮아서 안 한 거다.)
3개월 쓰면서 느낀 건, 이 20달러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거다. 나처럼 여러 언어를 오가면서 풀스택으로 일하는 사람한테는 확실히 값어치를 한다. 하나의 언어만 깊게 파는 사람한테는 Copilot 수준이면 충분할 수도 있다.
내 경우 Cursor 덕에 월평균 487,000원어치의 야근이 줄었다고 계산했다. (시급 환산 기준. 물론 이렇게 계산하는 게 맞는진 모르겠다.)
실제로 제일 많이 쓰는 기능 3가지
첫째, 인라인 에디트. Cmd+K로 선택한 코드 블록을 자연어로 수정하는 기능. "이 함수에 에러 핸들링 추가해줘" 같은 거.
둘째, Composer. 멀티 파일 수정.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 관련 파일을 한꺼번에 만들어달라고 하면 꽤 쓸 만하다.
셋째, 코드베이스 질문. @codebase로 프로젝트 전체를 컨텍스트로 잡고 질문하는 기능. "이 프로젝트에서 인증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어?" 같은 온보딩 질문에 좋다. 새 팀원이 왔을 때 추천할 만하다.
아직도 VS Code가 그리운 순간들
확장 프로그램 호환성이 100%는 아니다. 대부분은 되는데, 가끔 안 되는 확장이 있다. 내가 쓰던 특정 Git 확장이 Cursor에서 충돌 나서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 Cursor 자체가 좀 무겁다. 8GB 램 맥북에서 돌리면 팬이 돌아간다. AI 기능이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뭔가를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16GB 이상이면 괜찮은데, 구형 장비에서는 솔직히 좀 버겁다.
3개월 정리: 돌아갈 생각은 없다
결국 VS Code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완벽한 도구는 아니고, AI를 맹신하면 안 되고, 가끔 답답한 순간도 있다. 근데 그걸 감안해도 생산성 향상이 체감된다.
다만 한 가지 후회가 있다면, 처음 한 달 동안 AI 결과물을 너무 믿었던 거다. 그 마이그레이션 사건 이후로 습관이 바뀌었지만, 좀 더 일찍 경계심을 가졌으면 좋았을 거다.
아무튼 다음 달에 회사한테 경비 청구나 해봐야겠다. 20달러씩 3개월이면 벌써 6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