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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생성으로 블로그 썸네일 만들기

Midjourney부터 DALL-E 3까지, 블로그 썸네일을 AI로 만들어본 한 달간의 실험

Figma 열어봤자 사각형도 못 그리는 사람의 고백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깨달은 불편한 진실이 있다. 같은 글이라도 썸네일이 있으면 클릭이 확실히 많이 된다. 근데 나는 디자인을 못한다. 진짜 못한다. Figma를 열어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AI 이미지 생성에 손을 댔다. 한 달간 Midjourney, DALL-E 3, Stable Diffusion을 돌아가며 블로그 썸네일 서른 장을 만들어봤다.

Midjourney: 예쁜데 말을 안 듣는다

Midjourney v6로 만든 이미지는 확실히 예쁘다. "minimalist blog thumbnail about React hooks, clean geometric shapes, blue and purple gradient"를 넣으면 갤러리에 걸어도 될 만한 그림이 나온다.

문제는 내가 원하는 구도를 못 잡는다는 거다. "텍스트 넣을 공간을 왼쪽에 비워줘"라고 해도 잘 이해를 못한다. 열 번 중에 두세 번 정도만 쓸만한 구도가 나왔다. 나머지는 이미지가 꽉 차있어서 텍스트 올리면 가독성이 박살난다.

DALL-E 3: 지시를 잘 따른다

DALL-E 3는 프롬프트를 비교적 정확하게 따른다. "왼쪽 3분의 1을 비워두고, 오른쪽에 코드 에디터를 추상적으로"라고 하면 의도대로 나온다. 아트 퀄리티가 Midjourney보다 살짝 떨어지긴 하는데, 블로그 썸네일 용도로는 이쪽이 실용적이었다.

여기서부터 패턴이 잡혔다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방법이 있다. DALL-E 3로 배경 이미지를 생성하고, Figma에서 텍스트랑 로고를 올리고, 브랜드 컬러로 오버레이를 씌운다.

프롬프트도 템플릿화했다. "Abstract [주제], minimalist style, [컬러] palette, soft gradients, clean composition with empty space on left, 1200x630" — 이거 하나로 대부분의 썸네일을 커버한다. (프롬프트 한 줄 만드는 데 이틀 걸린 건 비밀이다.)

시간이랑 돈 계산

예전에 Unsplash에서 이미지 찾아서 크롭하는 데 15분 걸리던 게, AI로 하면 프롬프트 서너 번 돌리고 Figma에서 텍스트 얹는 것까지 해서 10분이면 끝난다. 비용은 DALL-E 3 기준으로 이미지 한 장에 50원 정도. 시도를 서너 번 하면 170원쯤. 한 달에 8장 만든다고 치면 1,400원도 안 된다.

실패한 것들이 더 재밌다

"한국어 텍스트가 포함된 썸네일"을 직접 생성해달라고 했더니 한글이 완전히 깨진 글자로 나왔다. 글씨처럼 생긴 도형이 나올 뿐이다. 텍스트는 반드시 후작업으로 따로 올려야 한다.

사람이 코딩하는 장면을 사진 스타일로 만들려고 했는데, 손가락이 6개이거나 키보드가 비현실적으로 생긴 이미지가 나왔다. 결국 추상적인 스타일이 블로그 썸네일에는 가장 안전하다는 결론. 사람을 넣으면 uncanny valley 직행이다.

저작권은 아직 좀 애매하다

2026년 현재 AI 생성 이미지의 저작권은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에서는 아직 명확하게 정립이 안 됐다. 개인 블로그 썸네일 용도로는 현실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낮긴 한데, 상업적으로 쓸 거면 각 서비스 약관을 꼭 확인해야 한다.

어쨌든 없는 것보단 낫다

디자인 못하는 개발자한테 AI 이미지 생성은 구원이다. 완벽하진 않다. 근데 썸네일 없는 글보다는 백 배 낫다. 클릭률이 체감될 정도로 달라지니까 한번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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