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1년 차 솔직 후기
회사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환한 지 1년, 수입과 멘탈의 리얼 기록
퇴사하고 프리랜서가 됐다
작년 5월에 5년 다닌 회사를 나왔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원하는 프로젝트를 고르고 싶었고, 출퇴근 시간이 아까웠다. 프리랜서 선배한테 "처음 6개월은 힘들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근자감이 넘쳤다. 5년 경력에 기술 스택도 탄탄한데 뭐 어렵겠나 싶었다.
현실은 달랐다.
첫 3개월: 일이 없었다
프리랜서 플랫폼에 프로필을 올리고 기다렸다. 아무도 연락이 안 왔다. 1주일, 2주일, 한 달. 저축금이 줄어가는 걸 보면서 불안이 밀려왔다. 직접 제안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47개 보내서 답장이 온 건 6개, 실제 미팅까지 간 건 3개, 계약이 성사된 건 1개.
그 1개도 단가가 생각보다 낮았다. 월 480만 원. 회사 다닐 때 세후 월급보다 적었다. 4대보험, 퇴직금 없이. 근데 선택지가 없었다. 포트폴리오를 쌓아야 했으니까 수락했다.
(이때 퇴사한 걸 진심으로 후회했다. 매일 아침 불안해서 5시에 눈이 떠졌다.)
6개월 차: 드디어 감이 왔다
첫 프로젝트를 잘 끝내니까 그 클라이언트가 다른 프로젝트도 맡겼다. 그리고 그 클라이언트의 소개로 새 클라이언트가 왔다. 프리랜서 세계에서는 입소문이 전부다. 6개월째부터 일이 끊기지 않기 시작했다.
단가도 올랐다. 처음 480만 원에서 시작해서, 두 번째 프로젝트는 620만 원, 세 번째는 750만 원. 경험치와 포트폴리오가 쌓이면서 협상력이 생겼다.
수입 현실 (1년 총정리)
1년간 총 수입: 7,340만 원. 월 평균 약 612만 원. 여기서 국민연금, 건강보험, 소득세를 빼면 실수령은 월 평균 473만 원 정도. 회사 다닐 때랑 비슷하거나 조금 적다.
근데 이건 평균이고, 편차가 크다. 일이 겹친 달은 920만 원 벌었고, 빈 달은 0원이었다. 0원인 달의 공포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가장 큰 실수
세금 관련 준비를 안 한 거다. 프리랜서는 3.3% 원천징수만 되고, 종합소득세를 따로 내야 한다는 걸 몰랐다. 첫 번째 종합소득세 신고 때 예상보다 187만 원을 더 내야 했다. 세무사를 미리 찾아볼 걸 그랬다. 지금은 월 수입의 25%를 세금용으로 따로 빼놓는다.
건강보험도 충격이었다. 지역가입자 전환되니까 월 28만 원이 나왔다. 회사 다닐 때는 절반만 내면 됐는데.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오전 11시에 카페에서 일하고, 오후 3시에 운동하고, 저녁에 다시 일하는 생활. 출퇴근 시간이 0이고, 쓸데없는 회의가 없다. 프로젝트를 고를 수 있다는 것도 크다. 마음에 안 드는 클라이언트는 다음에 안 받으면 된다.
근데 이 자유의 대가가 불안정함이다. 다음 달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건 생각보다 스트레스다. 일요일 밤에 "다음 프로젝트가 안 잡히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1년 차 결론
프리랜서가 나은지 회사가 나은지는 아직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프리랜서는 코딩 실력만으로 안 된다. 영업, 회계, 계약서 검토, 클라이언트 관리. 1인 기업을 운영하는 거다.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아닐 수도 있다. 2년 차가 끝나봐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