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프론트엔드 생태계 회고
2025년 한 해 동안 프론트엔드 생태계에서 일어난 변화들을 돌아본다
작년 예측 글, 뭐가 맞고 뭐가 틀렸나
2025년 초에 "올해 프론트엔드 트렌드"라는 글을 읽으면서 "에이 설마" 했던 기억이 난다. 1년 지나서 확인해보니 맞은 것도 있고 완전히 빗나간 것도 있다. 내가 직접 겪은 변화 위주로 정리해본다.
React는 안 죽었다
매년 나오는 "React 죽는다" 예측은 올해도 틀렸다. npm 다운로드 기준 여전히 압도적 1위. 근데 React 쓰는 방식이 양분화되고 있는 건 흥미롭다. Next.js 진영은 서버 중심으로 가고, SPA 유지하는 쪽은 Vite + React Router로 간다. 같은 React인데 쓰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근데 이 양분화가 건강한 건지 혼란인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Next.js가 결국 이겼다
Remix가 React Router랑 합쳐지면서 경쟁이 재밌어질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현실은 Next.js 독주가 더 심해졌다. Vercel의 DX 투자랑 에코시스템이 너무 탄탄하다. Remix가 나쁜 건 아니다. Cloudflare Workers 위에서 돌리거나 전통적인 서버 환경 선호하면 여전히 좋은 선택이다. 근데 "기본값이 뭐냐"고 물으면 이제 Next.js다. (이것도 Vercel 락인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Tailwind v4가 논쟁을 좀 잠재웠다
과장이 좀 섞였지만, CSS-in-JS가 Server Components랑 호환성 문제로 주류에서 밀려나면서 스타일링 논쟁이 많이 수그러들었다. styled-components 다운로드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CSS Modules 쓰는 사람도 있지만, 새 프로젝트에서 Tailwind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CSS 어떻게 쓸까" 고민에 쓰는 시간이 줄어든 건 생태계 전체로 보면 좋은 일이다.
TypeScript는 이제 그냥 기본이다
이건 예측이 아니라 확인이다. 2026년에 새 프론트엔드 프로젝트를 JavaScript로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 재미있는 건 런타임에서도 TypeScript를 직접 실행하는 움직임이다. Node.js가 실험적으로 TypeScript 직접 실행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Deno랑 Bun은 이미 된다. tsconfig.json 없이도 쓸 수 있는 날이 오고 있다.
빌드 도구는 Vite로 수렴 중
CRA는 공식 deprecated, Webpack은 레거시에서만 쓰인다. Next.js 밖에서는 Vite가 압도적이다. Rspack이라는 Rust 기반 Webpack 호환 번들러도 성장 중인데, Webpack 설정을 그대로 쓸 수 있어서 대규모 프로젝트 마이그레이션에 좋은 중간 선택지다.
AI 도구를 안 쓰는 사람이 없어졌다
2025년 초만 해도 "AI 코딩 도구 쓸까 말까"가 논쟁이었다. 2026년에는 "어떤 AI 도구를 쓰느냐"로 바뀌었다. 우리 팀 6명 중 안 쓰는 사람이 0명이다. 특히 테스트 코드 작성에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팀 전체 테스트 커버리지가 체감상 꽤 올라간 건 AI 덕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변하지 않은 것들
변한 것만 쓰면 편향되니까. 상태 관리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폼 처리는 여전히 귀찮다. 크로스 브라우저 이슈는 여전히 있다. (CSS 중앙 정렬 헷갈리는 사람도 여전히 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는 것 같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은 의외로 천천히 해결된다. 새 도구 좇는 것도 좋은데, 변하지 않는 원리를 단단히 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가치 있다.
하반기 예측 하나만
올해 하반기 키워드는 "에이전트 기반 개발"이 될 것 같다. 코드 짜는 AI에서, 요구사항 이해하고 설계하고 구현하고 테스트까지 하는 AI 에이전트로의 전환. 아직 프로덕션 수준은 아닌데 방향은 명확하다. 1년 뒤에 이게 맞았는지 확인해봐야겠다. 틀릴 수도 있다.